2024년 11월, 바이든과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예로부터 대선에서는 양 후보의 정책이 증시에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요. 이러한 부분에 대해 파악해두고 미리 준비한다면, 계좌 수익률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는 T.Rowe Price, Carver Financial Services, Firmex 등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을 진행하겠습니다.
대공황을 포함한 1927년 12월 31일부터 작년 2023년 12월 31일까지 약 100년간의 데이터를 활용했습니다.
대선 전후 증시 수익률 패턴
그림 1은 약 1927~2023년까지 96년간, 대선이 있던 해와 그렇지 않았던 해의 S&P500 수익률을 비교한 자료인데요.
흥미롭게도, 대선이 있는 연도는 오히려 평균적인 연도보다 수익률이 낮음을 볼 수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 대해서 수익률만 놓고 보면 아래 그림과 같이 83% 확률로 양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하는 자료가 있습니다. (2016년까지긴 하지만요)
이것만 보면 증시가 있는 해에는 수익률이 좋구나 라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이는 그냥 미국 증시가 계속 잘나갔기 때문이 발생한 착시가 아닌가 합니다. 실질적으로는 증시가 있는 해에 상대적으로 수익률은 좋지 않았습니다.
어떤 자료를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해석이 가능한데, 개인적으로 자료조사의 중요성을 느꼈네요.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도록 할까요.
아래 도표는 1927년부터 2023년까지 약 100년간의 S&P500 수익률을 대선 시점을 기준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몇 가지 흥미로운 패턴이 발견되는데요. 결론적으로 과거 데이터를 볼 때, 대선 전에는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대선 후에는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해석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대선 1년 전부터 3개월 전까지는 평균 수익률이 중앙값보다 높습니다. 시장이 대선을 앞두고 낙관적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 대선 1개월 전부터 당일까지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집니다.
- 대선 후 1개월부터 9개월까지는 새 정부 출범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합니다.
- 대선 1년 후에는 시장이 안정되면서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섭니다.
다만 조심해야 될 부분도 말씀드리면, 이 통계가 100년간의 데이터라고는 하지만 데이터 포인트가 24개 뿐이며, 각 시대마다 마켓 레짐(시장의 체제 혹은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2024년 대선에서도 그대로 적용될거라고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경제 상황과 정권 교체 가능성
또 다른 재미있는 분석 결과 중 하나는 경제 상황이 정권 교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불황기에 치러진 24번의 대선에서 현직 정당이 승리한 경우는 단 한 번(1948년)에 불과했죠.
24번이라는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그중 23번에서 정권이 교체되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특히 2024년 5월 기준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약점으로 '경제' 이슈가 꼽히고 있어, 이번 대선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당보다는 정책에 주목
일반적으로 공화당이 기업 친화적이라는 인식 때문에 공화당 후보 당선 시 증시에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했었죠.
그러나 1933년부터 2023년까지 장기 증시 추이를 살펴보면, 민주당과 공화당 집권 시기에 관계없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결국 특정 정당이 증시에 유리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다만 전체 증시가 아니라 세부적인 산업 섹터로 나눠서 보면 당선자의 정책 기조는 분명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올해 대선에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친환경 섹터는 좋을 것이고,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에너지 등 섹터가 유리하겠죠.
따라서 투자자로서는 정당에 연연하기보다는, 각 후보의 정책이 어떤 산업에 우호적일지 분석하는 게 중요한데요. 이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 임기별 증시 성적
대통령 임기 4년 동안 S&P500 수익률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발견됩니다.
- 1년차 : 3.4%
- 2년차 : 4.0%
- 3년차 : 11.3%
- 4년차 : 9.5%
초반 2년 대비 후반 2년의 수익률이 월등히 높은데요.
그 배경에는 정치적 동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거나, 같은 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임기 후반에 증시 부양에 힘쓰게 됩니다.
반대로 임기 초반에는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정책도 감행하곤 하죠. 개혁의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려는 속셈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정치적 주기는 인간의 본성과도 가깝기에 향후에도 반복될 개연성이 높습니다.
2024년 대선 이후 새 정부 초기에는 강도 높은 정책들이 쏟아질 수 있고, 그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임기 후반으로 갈수록 증시 우호적 정책이 가시화되며 상승 모멘텀이 강화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인위적으로 돈을 풀어서 완화적인 정책을 계속해서 펼쳐온 미국이기에 이미 상당한 부채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빚은 갚을 때가 오기 마련입니다. 과연 이번에도 빚 잔치로 증시를 부양할 수 있을지, 혹은 당선 초반에 고통스러운 디레버리징 정책을 감행할 것인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치며
역사적 데이터를 통해 미국 대선과 증시의 관계를 살펴보았습니다.
요약하자면
- 대선이 있는 해의 수익률은 오히려 대선이 없는 해보다 좋지 않았다. (마이너스란 얘기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그렇단 이야기)
- 대선 전 증시 강세, 대선 후 약세 경향이 있음
- 경제 침체기에 현직 정당 교체 가능성이 높으며 바이든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함
- 정당보다는 당선자의 정책 기조를 주시할 필요가 있음 (섹터별 수혜주)
중요한 점은 과거는 어느 정도 반복되지만, 미래를 보장하지 않으며
특히 지정학적 이슈가 많은 24년인 만큼 역사적 패턴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복잡한 요인들이 상존합니다.
투자자라면 후보자들의 공약집을 꼼꼼히 살피되, 시시각각 변하는 정세의 흐름도 주시해야 할 것 같네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각 후보의 정책을 바탕으로 투자 아이디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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