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크 털 깎기(야크 쉐이빙)이란 세스 고딘의 이제는 작은 것이 큰 것이다.라는 책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A를 하기 위해 B가 필요하고, B를 하기 위해 C가 필요하고.. 를 반복해서 결국 처음에 하려던 일과는 아예 무관한 것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왜 뜬금없이 이런 글을 쓰냐면, 오늘 야크 털 깎기를 아주 제대로 했기 때문이다.
나는 분명 집필을 마무리하러 회사에 왔는데 블로그를 좀 깔짝거리다가 하루 종일 블로그 세팅을 했다.
그것도 아주 근사하게 (애매하게 돈만 내고 제대로 쓰지 않는 블루호스트 & 워드프레스를 싹 날려버리고 티스토리 블로그를 깔끔하게 재정리함)
본래 목적인 집필은 까맣게 잊고 내 블로그들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에 빠져서 정신없이 작업했다. 그리고 시간을 보니 오후 6시다.
6시에 집필을 끝내고 가려 했는데.. 결과적으로 오늘 하려던 집필은 하나도 못 했다.
나는 뭔가 하나 꽂히면 끝까지 파고들게되는 성격이라 이렇게 야크 쉐이빙에 자주 빠지곤 한다.
본업인 개발을 할때 자주 그렇다.
웃긴 건 이 글도 야크 쉐이빙의 일부라는 거다.
그럼 야크 쉐이빙은 무조건 나쁠까? 내 경우만 한정 짓자면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야크 쉐이빙은 재미있다. 그리고 생산적인 일이 대부분이다. (무한 삽질하는 경우는 예외지만, 어쨌든 몰입하게 된다.)
본래 목적은 아니었지만 생산적인 일을 재미있게 했으니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돈을 받고 일하는 회사에서는 예외다. 시간 엄수는 프로의 기본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일과 해야하는 일은 철저하게 구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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