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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투자 상식] 레버리지 ETF는 왜 위험할까?

by James Lee. 2020. 9. 19.

 

 

 

지난 글 '인버스 ETF는 왜 위험할까?'에서 레버리지를 체력을 희생해서 전투력을 올리는 계왕권에 비유했다. 

이번 글에서는 레버리지가 위험한 이유를 설명하겠다.

 

레버리지 ETF가 위험한 이유

장기투자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흔한 예를 들어서 설명해본다. 

코스피 지수(기초 지수)를 추종하는 KOSPI 200이 있고,

코스피 지수를 2배 추종하는 TIGER200(2X) 레버리지가 있다. 

이때 코스피가 동일한 구간을 횡보하면 레버리지의 가격은 어떻게 될까? 
언뜻 생각하기로는 기초 지수인 코스피가 제자리를 맴돌기 레버리지도 가격이 동일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레버리지의 가격은 점점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출처 : https://md2biz.tistory.com/9

 

위의 2010 ~ 2016년의 KODEX 200 차트(좌)와 KODEX 레버리지 차트(우)를 비교해보자.

코스피 지수가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레버리지의 가격은 서서히 우하향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현상 때문에 실제로 이슈가 된 적도 꽤 있다.

 

 

 

기초지수는 그대로인데 레버리지는 하락한다고? 왜?

 

어찌 이런 일이..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 

※ 어렵다고 느껴지시면 패스해도 됩니다. 장기 투자(횡보장)에서 계좌가 녹는다는 거만 기억하면 됨. 

레버리지 ETF는 내부적으로 매일 리밸런싱이 진행된다.

따라서 투자 기간의 누적 수익률이 아닌 일간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게 된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예를 들어 코스피가 아래와 같이 100-110-100-110-100을 횡보한다고 하자.

 

이미지 출처 : https://md2biz.tistory.com/9

 

첫날에는 지수가 10% 올랐으니 코스피는 110, 레버리지는 120이다.

둘째 날 지수가 약 9% 하락해서 코스피는 110이 되었다. 하지만 레버리지는 98이 된다. (9% 하락 * 2 = -18%)

코스피가 본전이 되었지만, 레버리지는 본전도 못 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레버리지의 가격은 점점 0에 수렴하게 된다. 

0으로 수렴한다는 것은 너무 과장된 이야기 아니냐고 할 것 같지만..

최근 3월 핫했던 원유 레버리지 ETN을 보자. 참고로 원유는 3월에 쭉 폭락 후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 레버리지 ETN은 어떻게 되었을까. 

 

 

손실이 무려 -98.4%다. 레버리지를 장기 투자하면 계좌가 녹는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물론 이전 글에서도 그랬듯이, 언제나 레버리지가 나쁘다는 말도 아니다. 

헤지펀드에서는 운용하는 자산배분 상품 중 전략적으로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ex : RPAR ETF)

하지만 우리와 같은 평범한 투자자가 사용하기는 리스크가 큰 상품임은 분명하다.

하이 리턴에는 당연히 하이 리스크가 따라온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리스크를 확실히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하이 리턴에 하이 리스크는 당연한 것.